창원시, 제조AX부터 에너지 자립까지... 마산자유무역지역 혁신 시동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 2026-09-03 14:53:34
기업 경쟁력 높이고 인재·투자 끌어들이는 미래산업 성장생태계 구축
마산자유무역지역 항공사진. (창원시 제공)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경남 창원시는 대한민국 수출산업을 이끌어 온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제조AX(인공지능 전환)와 디지털, 스마트물류, 친환경 에너지가 어우러진 미래산업 성장거점으로 전환하는 데 본격 나선다.
1970년 국내 최초 수출자유지역으로 지정된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 수출과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대표적인 산업거점이다. 2024년 국가산업단지 지위 확보에 이어 2025년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되면서 노후화된 산업기반을 혁신하고 미래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 경남마산 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 출범에 이어 지난 8월 27일에는 ‘경남마산 스마트그린산단 촉진사업 통합 착수보고회’가 열리면서 산업구조 혁신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주요 사업은 ▲제조AX 산학혁신파크 ▲스마트물류플랫폼 ▲디지털산단 통합관제센터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이다. 제조현장의 AI 전환부터 물류·안전·에너지까지 산업단지 전반을 혁신해 미래산업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 AI가 생산을 바꾸고, 스마트물류가 산단 효율을 높인다
AI 인프라 확충과 함께 중요한 것은 기존 제조기업이 실제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일이다.
중소 제조기업이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주요 요인은 비용과 인력, 데이터다. 고성능 장비를 개별 기업이 갖추기 어렵고 이를 운용할 전문인력도 부족한 데다, 개별 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만으로는 AI 분석과 학습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조AX 산학혁신파크’는 이러한 한계를 산업단지 차원의 공동 인프라와 산학협력으로 해결하는 사업이다. 올해 8월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66억 3,600만 원을 투입해 AI기반 제조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
먼저 경남테크노파크 인공지능혁신본부에 AI·데이터 분석용 고성능 장비와 실증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입주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이 고가의 장비를 직접 구입하지 않고도 AI 기술을 실제 제조현장에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제조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표준화한 ‘제조AX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생산공정 개선과 품질 예측, 설비 이상 진단 등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AI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HR-리빌딩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기업의 AX 수준을 진단하고 단계별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해 현장 인력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고, 기업의 제조AX 도입 문턱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스마트물류플랫폼 구축사업은 물류센터 첨단화와 공동활용 체계를 구축해 입주기업의 물류비용을 줄인다. 기업이 보유한 유휴 물류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비 제어와 통합관제, 창고·배송·주문관리, 자원공유 기능 등을 갖춘 스마트물류 환경을 조성한다.
■ 에너지도 산업 경쟁력... ‘에너지 자립형 산업단지’로 전환
미래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또 하나의 축은 에너지다.
글로벌 기업의 RE100 요구와 탄소중립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출기업에는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확보와 에너지 비용 절감이 곧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AI 활용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까지 고려하면 산업단지의 에너지 체질 개선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시는 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및 운영사업으로 국비 200억 원을 확보해 2026년부터 2029년까지 마산자유무역지역과 봉암공단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산단 내 12.3MW 이상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한다. 이는 연간 8억 4000만 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용량이다. 발전량과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관리하는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도입하고 수요반응(DR) 등 스마트에너지 기술도 적용해 전력 사용 효율을 높인다.
아울러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개별 공장의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제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입주기업의 에너지 비용과 탄소규제 대응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지원도 병행한다. 기업별 에너지 진단과 탄소저감 컨설팅을 제공하고 고효율 설비 교체를 지원해 생산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 감축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수익을 산업단지 내에서 다시 활용하는 구조도 마련한다. 시는 발전수익을 기업과 근로자에게 환원하는 ‘햇빛소득’ 모델을 적용해 기업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근로자 복지, 산업단지 환경 개선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제조AX와 스마트물류, 에너지 자립 등을 아우르는 혁신 기반을 구축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마산자유무역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강기윤 창원특례시장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대한민국의 수출과 지역 제조업을 이끌어 온 산업거점이자 앞으로 지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핵심 자산”이라며 “AI와 데이터, 친환경 에너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과 인재, 투자가 모여드는 미래산업 성장거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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