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당뇨병의 날, 젊다고 방심하면 큰 코 다친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5-11-13 14:54:57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오는 14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당뇨병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공동으로 제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이후 국제연합(UN)에서 각국 정부에 대해 당뇨병의 예방, 관리 및 치료,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시스템 개발, 범국가적인 정책을 시행하도록 촉구하면서 국제적인 캠페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환자 수가 18.6%(연평균 4.4%) 증가하였고 진료비는 25.7%(연평균 5.9%)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2023년 당뇨 환자는 남성이 214만 6,381명, 여성이 168만 2,301명이었다. 60대 이상 100명 중 15명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 이하 연령 구간에서 환자 비율이 높게 증가했다.
당뇨 환자 중 60대 이상이 60% 가까이 되었고 20대의 경우 5년간 33.1%(연평균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80대를 제외하고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지난 8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국제학술지에 국내 최초로 발표한 지난 13년간(2008∼2021) 30세 미만 당뇨병 환자의 임상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2형 당뇨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형 당뇨병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6명에서 60.5명으로 2.2배 증가하였고, 유병률은 73.3명에서 270.4명으로 약 4배 급증하였다.
특히 2008년 대비 2021년의 당뇨 발병률은 1형 당뇨병의 경우 영유아기(0∼5세)에서, 2형은 청소년기(13∼18세)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여 당뇨병이 더 이상 노령층의 만성질환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우리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혈액 속의 혈당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이는 질병이다.
우리 인체는 섭취한 포도당을 에너지로 쓰기 위해서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누어진다. 제1형 당뇨병은 ‘소아당뇨’라고도 하는데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정상보다 적거나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제2형 당뇨의 경우는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 유전자의 결함에 의해서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의 주요 증상은 크게 다음(多飮)‧다식(多食)‧다뇨(多尿)이다.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많은 포도당 배출을 위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이때 빠져나가는 포도당과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허기와 갈증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당뇨병 발병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부모가 모두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 그 자녀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약 30% 정도이며 부모 중 한 명만이 당뇨병일 경우에도 약 15% 정도가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당뇨병 발병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하며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유전적 요인 이외에도 당뇨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비만,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
임신으로 인한 임산부 당뇨와 평소 기관지 천식, 피부병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물에 의한 당뇨병, 위나 췌장에 질환이 있어서 위절제술이나 췌장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의 경우에도 당뇨병 위험이 있다.
보통 당뇨병은 8시간 이상 금식 후 병원에서 간단한 혈액 체취를 통해 혈당검사를 실시하면 즉시 진단이 가능하다.
당화혈색소 6.5% 이상, 공복 혈당 126 mg/dL 이상, 경구 당부하검사 2시간 혈당 200 mg/dL 이상, 전형적인 고혈당 증상이 있으면서 임의 혈당 200 mg/dL 이상인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진단을 받게 되면 혈당검사 외에 단백뇨 검사, 신장 기능 검사, 콜레스테롤 검사, 당화혈색소 검사, 혈압측정 등을 통해 합병증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합병증이다.
실명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나 신장의 기능 저하로 혈액 투석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당뇨발이라고 하는 당뇨병성 족부 질환, 우리 인체 각 부위의 저림 증상과 통증이 지속되는 신경병증, 심장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높아진다. 각종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은 사망 위험을 최소 두 배로 늘인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현재까지 완치를 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정상혈당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식생활 개선과 체중 조절은 필수적이다.
비만은 당뇨병의 가장 큰 환경적 요인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하고 식생활을 개선하여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조절이 불가능할 경우 약물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특히 제1형 당뇨병은 반드시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며 경구약제와 주사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당뇨병센터 김경훈 과장(내과 전문의)은 “당뇨병은 발병하면 향후 10년 정도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증상이 발생하고 진단 후에는 이미 합병증도 함께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최근 소아청소년과 30대 이하의 청년층에서 당뇨병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젊다는 이유로 방치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아 합병증까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당장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도 3∼6개월마다 혈당 검사를 받아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주는 것이 좋다”라며 “당뇨가 진행되고 있다 하더라도 관리만 잘한다면 당뇨로 인한 합병증 발병을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음주, 흡연, 불규칙한 생활 개선과 더불어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해 주는 것도 당뇨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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