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연합, 한겨레 녹취록 보도에 강력 반박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5-12-20 13:29:02

“재판 중 증거 왜곡·단정 보도… 공정성 심각히 훼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가정연합은 지난 18일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윤영호-문연아 이사장 통화 녹취록’ 관련 기사에 대해 “재판이 진행 중인 증거를 일방적 주장 중심으로 보도해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강력히 반박했다.

앞서 한겨레는 「통일교 윤영호 ‘세네갈 대선 자금도 지원… 어머니, 불법인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특검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윤영호 전 본부장과 문연아 선학학원 이사장 간 통화 녹취록 일부를 인용해 윤 전 본부장의 발언을 제목으로 전면 배치했다.

이에 대해 가정연합은 해당 녹취록이 “2025년 1월 20일 윤영호가 선문대 부총장 해임 통보를 받은 직후, 본인이 일방적으로 녹음한 통화 내용을 옮긴 것으로 현재 법원에서 진정성립 여부가 다투어지고 있는 재판 중 증거”라며 “이를 공개하고 단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방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화의 전체 맥락에 대한 설명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가정연합에 따르면 해당 통화에서 윤영호는 해임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하며, 검찰 진술과 언론 폭로를 거론하는 등 압박성 발언을 반복했다. 실제 통화에는 “검찰 조사에서 다 진술하겠다”, “자료를 터뜨리겠다”, “언론 인터뷰를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들이 연이어 등장한다는 설명이다.

가정연합은 “이 같은 상황은 해임 조치를 중단시켜 달라는 요구 과정에서 나온 일방적 주장임에도, 언론이 상대방의 입장이나 통화 배경은 배제한 채 특정 발언만을 제목으로 부각했다”며 “이는 균형성과 맥락을 중시해야 할 언론 보도의 기본 원칙에 반한다”고 밝혔다.

사실관계 왜곡 문제도 제기했다. 가정연합은 “윤영호가 언급한 짐바브웨 대선 자금, 세네갈 대선 자금 지원은 특검이 기소하지 않은 사안”이라며 “현재 특검의 공소사실은 세네갈 대통령 마키 살에게 국회의원 선거 비용 명목으로 자금이 전달됐다는 횡령 혐의로, ‘대선 자금’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소 내용과 무관한 표현을 그대로 제목화한 것은 독자들에게 중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재판에서 다퉈질 쟁점을 언론이 앞서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정연합은 그동안 특검 수사 과정에서 공식 반박을 자제해 왔으나, 재판이 본격화된 만큼 부적절한 보도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가정연합 측은 “이제는 수사의 시간이 아니라 재판의 시간”이라며 “법원이 증거의 적법성, 취득 경위, 발언의 의미를 판단하고 있는 만큼 언론 역시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판 중인 증거에 기초한 일방적 주장 보도를 삼가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처럼 단정하는 제목과 편집 관행을 재고해 달라”며 “언론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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