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인 듯 아닌 듯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 2026-03-18 13:18:59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황토 무너진 곳 사이사이 길인 듯 아닌 듯............

길인 듯 아닌 듯

            수월 이남규

가슴이 답답한 날이면
문득
뒷산 솔밭 길을 떠 올린다

나무 그늘이 이어지다
군데군데
하늘 비치는 사이로
산새 푸드득거리고

발에 감기는 온갖 풀들
이따금 떨어지는 나뭇잎이
머리 위로
살며시 내려앉는
솔밭 길

황토 무너진 곳
사이사이
길인 듯 아닌 듯

다람쥐, 토끼, 꿩, 노루가
가만가만 다니던
오솔길

그 길 위를
오늘은
내가 걷는다.
바람과 함께 구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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