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국구로 자리 잡은 화천 파크골프…‘수도’ 넘어 사계절 스포츠 도시로 간다

전경해 기자

dejavu0057@gmail.com | 2026-02-22 12:01:48

시즌 개막전 1,500명 집결…전국 동호인 찾는 대표 대회로 성장
산천어축제 이어 체류형 스포츠 모델 정착 단계
브랜드는 성공, 이제는 산업화·지속성 전략이 관건
2024 전국부부(가족) 파크골프대회 결선 스케치. 로컬세계DB

[로컬세계 = 글·사진 전경해 기자] 한때 ‘도전’이었던 전략은 이제 ‘브랜드’가 됐다. 화천에서 열리는 전국 파크골프 대회가 명실상부한 시즌 개막 무대로 자리 잡으면서, 관심은 단순 흥행을 넘어 ‘어디까지 확장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강원 접경지역 군 단위 도시인 화천군에서 열리는 전국 파크골프 대회가 안정적인 전국 인지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6 국내 시즌을 여는 이번 전국대회에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1,500여명이 출전해 다시 한 번 ‘시즌 개막전은 화천’이라는 공식을 굳혔다.

대회는 24일부터 3월 11일까지 산천어 파크골프장과 화천생활체육공원 일대에서 예선 4차례, 결선 2일간 72홀 방식으로 진행된다. 

팀 구성도 특징적이다. 각 팀은 일반 참가자 1명과 시니어 참가자 1명으로 구성된 2인 1조다. 세대 혼합형 구조를 통해 경험과 전략을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파크골프의 주 수요층인 중·장년층과 활동적인 일반 동호인을 동시에 포용하는 방식으로, 종목 특성과 지역 인구 구조를 반영한 모델로 평가된다.

상금 규모 역시 전국 상위권 수준이다. 남녀 우승팀에 각각 1,000만원이 주어지며, 2위 500만원, 3위 300만원, 4위 200만원, 5위 100만원 등 15위까지 상금이 지급된다. 결선 경기 중 산천어 파크골프장 1·2구장 지정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경우 각각 500만원의 이벤트 상금도 별도로 마련됐다. 시즌 첫 전국대회라는 상징성과 맞물려 참가 열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주목할 점은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변화다. 초기에는 축제 흥행과 연계한 스포츠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화천 자체가 파크골프의 상징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코스 난이도와 관리 상태, 북한강변 경관이 입소문을 타며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코스’로 통한다.

이는 겨울 대표 축제인 ‘2026 화천산천어축제’ 이후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 구조와 맞물린다. 축제로 형성된 방문 경험이 스포츠 재방문으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 상권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 모델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목할 대목은 ‘소비 선순환 장치’다. 화천군은 단순 대회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소비를 구조적으로 설계했다. 예선 참가팀은 참가비 2만원을 납부하면 동일 금액 상당의 화천사랑상품권을 돌려받는다. 사실상 참가비 전액을 지역 내에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셈이다.

결선 출전팀은 8만원의 참가비를 내면 4만원 상당의 화천사랑상품권과 4만원 상당의 농특산물을 제공받는다. 숙박·식당·카페 등 지역 상권 소비와 동시에 농가 매출 증대까지 연결하는 이중 구조다. 대회 일정에 맞춰 숙박 예약이 늘고 상권 유동 인구가 증가하는 등 체류형 소비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지역 상인들의 설명이다.

이는 겨울 대표 관광 콘텐츠인 ‘2026 화천산천어축제’ 이후 이어지는 방문 수요를 스포츠로 흡수하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축제로 형성된 인지도가 스포츠 재방문으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화폐 소비로 연결되는 구조가 점차 고도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특정 종목 중심 전략이 장기적 산업 기반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설 리그 운영, 지도자·심판 양성, 전국 협회와의 연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 또한 시설 유지·관리 비용과 계절성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검증 대상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은 이제 산천어축제뿐 아니라 파크골프의 중심지로 인식되고 있다”며 “전국 최고 수준의 대회 운영과 마케팅을 통해 스포츠 도시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스포츠 마케팅이 성공 단계에 접어들면 다음은 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며 “시설·대회 중심에서 용품, 교육, 관광 패키지까지 확장해야 지속성이 확보된다”고 조언한다.

화천의 파크골프는 더 이상 ‘실험’이 아니다. 이미 전국적 브랜드로 안착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이 브랜드를 지역의 장기 산업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 시즌 개막전의 성공은 출발점일 뿐, 진짜 승부는 그 이후에 달려 있다.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dejavu0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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