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관전, 일본에서 꽃 피운 조선도공 400년 도쿄에서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localsegye.co.kr | 2017-01-22 11:39:12
▲심수관작 3종향로.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4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심씨가의 도자기 도예 심수관전이 지난18일부터 23일까지 도쿄 미스코시 본점 미술특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임진왜란이 끝나갈 무렵 강제 연행되었던 심당길의 후손들이 15대에 걸쳐 420여년 동안 조선의 도예기법을 대대로 계승 발전, 눈물과 땀의 역사가 배인 심수관도자기가 도쿄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심수관작 난화병. |
심수관가의 전통적인 기술과 표현으로 맥과 혼을 이어온 심수관은 금색 유약으로 처리된 정교한 투각, 채화와 금채를 사문한 새로운 기법의 향로 화병 찻잔 인형 등을 출품했다.
정교함과 찬란한 색채감으로 만들어진 심수관의 사쓰마 도자기는 일본 특유의 화려함 속에서도 조선자기의 근원을 엿볼 수가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역대 심수관 가문의 작품을 비롯한 50여점을 감상할 수가 있다.
▲심수관작 사쓰마 소 인형. |
‘심수관전’을 관람한 야마가와 유미 씨는 “일본 속에서 조선도자기의 혼을 느껴보았다. 특히 심수관도자기와 조선백자의 조화와 변화를 느껴볼 수 있는 의미있는 공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제14대 심수관은 작가 시바료타로(司馬遠太郞)가 쓴 『고향을 잊을 수가 없소이다』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졌다. 1988년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명예총영사로 임명됐다.
▲심수관작 사쓰마화병. |
한편 1598년 임진왜란이 끝나갈 무렵 왜장 ‘시마즈 요시히로’에 의해 심당길과 박평의를 비롯한 40여명이 가고시마현 미야마(美山)로 끌려가 나에시로 (苗代川)강가에 살면서 나에시로가와 가마를 열었다.
사쓰마(현재 가고시마)번주는 이들 조선도공들이 구워낸 도자기에 사쓰마의 번명(藩名)을 붙여 사쓰마도자기(薩摩燒)라고 명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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