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SOS복지기동대, '쓰레기집'에 방치된 3남매 긴급복지 나서

맹화찬 기자

a5962023@localsegye.co.kr | 2018-10-15 16:26:14

▲서구 sos복지 기동대 통합사례회의 모습.(서구청 제공)
[로컬세계 맹화찬 기자]지적장애를 가진 엄마와 가출한 아빠, 그리고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비위생적인 집안에서 하루 종일 방치됐던 3남매의 어린 아이들이 ‘SOS복지기동대’의 도움으로 내일을 꿈 꿀 수 있게 됐다.


부산 서구는 관내 9개 협력기관과 함께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조직한 ‘SOS복지기동대’가 위기가정의 신호에 다시 한 번 응답했다고 15일 밝혔다.
 

4살 이하의 어린 3남매의 이야기는 지난 3월 꽃샘추위 속에 반팔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아이를 본 주민의 신고로 처음 알려졌다.


현장조사 결과 엄마는 자신의 앞가림조차 버거울 정도의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고 아빠는 음주와 가정폭력을 일삼다가 지난 여름 이후 집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


또 외할머니가 사실상의 양육자 역할을 하고 있으나 함께 살지 않은데다 자활근로를 하고 있어 손자녀를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었다.
 

아이들은 술병·다리미 등 위험물 속에 하루 종일 방치돼 있었고 제때 밥을 먹지 못해 3남매 모두 또래에 비해 체구가 작고 각종 피부질환과 화상, 충치 등에 노출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였다.


이에 서구 희망복지지원팀은 곧바로 ‘SOS복지기동대’ 통합사례회의를 열어 신속히 맞춤형 복지서비스에 나섰다.

도움을 원하면서도 외부 개입에 비협조적인 엄마와 외할머니를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현재 첫째·둘째아는 어린이집에서 전적으로 돌보고 있다. 특히 첫째아에게는 지적장애인 엄마를 대신해 가정을 지지할 수 있도록 별도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전문가가 3남매의 가정을 방문해 아이돌봄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엄마에 대해서도 정신장애검사 결과에 따라 사례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공한수 구청장은 “지역의 공공 및 민간 기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위기가정 지원에 발 벗고 나서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SOS복지기동대’가 위기가정이 복지사각지대에서 벗어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OS복지기동대’는 지난 2016년 출범 이래 위기가정 발굴 및 신속한 복지서비스를 통해 총 20여 가구가 복지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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