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나비축제’에서 만나볼 명소, ‘고막천 석교’
고건웅 기자
local@localsegye.co.kr | 2023-05-03 10:35:11
▲ 고막천 석교 전경. 아래쪽 돌다리가 고막천 석교이며 위쪽 돌다리는 이 다리를 사용하기 위해 현대식으로 재건축된 다리이다. |
[로컬세계 함평(전남)=글·사진 고건웅 기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를 알고 있는가? 함평의 ‘고막천 석교’가 바로 그것이다.
보물 1372호로 지정된 ‘고막천 석교’는 함평군과 나주시 경계 사이를 흐르는 고막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이다.
전체길이 20m, 너비 3m, 높이 2.1m로 서기 1390~1495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내려져 오는 전설로는 고려 원종 14년(1273년) 무안 법천사의 도승 고막대사가 도술로 이 다리를 놓았다고도 전해진다.
현존 유일한 고려시대의 다리로 돌쌓기 방식이 목조가구식 형태를 석조 형태로 바꾼 보기 드문 형식이다. 특히나 돌을 자르고 짜 맞춘 솜씨가 돋보인다. 자주 범람하는 고막천의 물살을 700년이나 버틸 정도로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또한 과거엔 곡식을 이 다리에 널어 놓았다고 하니 그 촘촘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보수하면서 엉성하게 조립해 아쉬움을 갖게 한다.
이 돌다리는 ‘떡다리’, ‘똑다리’, ‘독다리’로도 불린다. 과거 떡장수들이 떡을 메고 지나갔다던 다리라 하여 ‘떡다리’, 실제로 다리 위를 걸어가면 돌이 흔들거리는데, 똑똑 소리가 난다 하여 ‘똑다리’, 돌다리의 돌을 전라도 말로 독이라 하여 ‘독다리’라 불린다.
이렇듯 다리 하나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과 그것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함평 고막천 석교를 방문해 보는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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