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남부내륙철도 시대, 진주는 ‘승자’가 될 수 있을까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 2026-02-25 14:45:21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철도가 도시를 살릴 수 있을까. 남부내륙철도 착공을 계기로 경남 진주시가 대대적인 도시 재편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 개통이 곧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된다는 공식은 이미 여러 지역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진주의 전략은 무엇이 다르고, 성공 조건은 무엇일까.
진주시는 남부내륙철도 개통을 단순 교통 인프라 확충이 아닌 ‘도시 구조 전환’의 계기로 삼고 있다. 핵심은 교통 허브 구축, 우주항공산업 집적,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이라는 3축 전략이다.
철도는 도시를 살렸나… 엇갈린 성적표
고속철도 개통 이후 인구가 늘어난 사례도 있다. 혁신도시와 결합한 일부 지역은 공공기관 이전 효과와 맞물리며 인구 유입을 이끌었다. 반면 역이 들어섰지만 산업 기반이 약한 도시들은 상권 공실과 인구 정체를 겪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철도는 성장의 촉매일 뿐, 산업·일자리·주거가 결합되지 않으면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철도망 위에 무엇을 얹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진주시의 승부수… ‘환승도시’에서 ‘산업도시’로
진주시는 진주역을 중심으로 복합 환승거점을 구축한다. 철도와 시외·고속·시내버스를 연계하고, 향후 도심항공교통(UAM) 터미널까지 결합해 ‘미래형 종합 환승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단순 통과역이 아니라 체류와 소비가 발생하는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도시 공간 재편도 병행한다. 역세권 확장 개발과 문산읍 공공택지, 혁신도시, 초전동 신도심을 연결하는 ‘지역성장 혁신벨트’를 구축해 성장 수요를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산업, 차별화의 핵심 축
진주 전략의 차별점은 산업 기반이다. 인근 사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항공우주 산업 클러스터와 연계해 시험·인증·연구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회전익 비행센터 운영을 비롯해 미래항공기체 실증센터,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 등이 추진 중이다.
도시형 첨단 지식산업단지에는 우주항공·UAM 기업을 집적하고, 컨벤션센터 건립을 통해 산업 전시·마이스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철도 접근성이 확보되면 기업 활동과 인재 유입에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관광 전략도 ‘체류형’으로 전환
진주시는 관광 전략 역시 ‘방문형’에서 ‘체류형’으로 전환한다. 남강 프로젝트와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문화·자연 자원을 결합한다. 전통문화 체험과 숙박 인프라를 확충해 체류일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철도 접근성이 개선되면 수도권·부산권 관광객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실제 소비와 숙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콘텐츠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은 과제는 ‘실행력’과 ‘인구 변수’
그러나 과제도 분명하다. 지방 도시 전반의 인구 감소 흐름 속에서 단기간에 인구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세권 과잉 개발, 재정 부담 가능성도 변수다.
도시계획 전문가는 “교통·산업·주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철도 효과는 반감된다”며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나 민간 투자 유치 성과가 실질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시는 남부내륙철도를 ‘기회’로 보고 있다. 교통 허브를 넘어 산업과 관광이 결합한 구조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철도는 시작일 뿐, 도시의 미래는 실행력과 산업 경쟁력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철도 개통은 기대를 부풀리기 쉽다. 그러나 지방 도시의 성패는 결국 일자리와 인구에서 갈린다. 진주의 3축 전략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 유치와 청년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남부내륙철도 시대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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