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 패터슨, 16년 만에 국내 송환

이서은

| 2015-09-23 07:46:43

여전히 혐의 부인…“에드워드 리가 죽였다고 알고 있다,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 충격적”

[로컬세계 이서은 기자] 18년 전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이 오늘(23일) 새벽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패터슨은 지난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서 대한항공편을 통해 출발해 오늘 오전 4시26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검찰 수사관들에게 이끌려 국제선 B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앞서 법무부는 패터슨의 송환에 앞서 미국 현지에 검사들을 파견해 패터슨의 신병을 넘겨받았으며, 항공기 안에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공항에는 법무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수많은 취재진들과 여행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이에 패터슨은 다소 놀란 듯 초조하고 근심 어린 표정을 드러냈다.


패터슨은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말했으며, ‘범인이 에드워드 리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같은 사람. 나는 언제나 그 사람이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희생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유가족들은 이 고통을 반복해서 겪어야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며 재차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적이다. 나는 지금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패터슨은 지난 1997년 4월 이태원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36)와 함께 대학생 조중필(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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