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10-11 10:10:43
고추잠자리
이승민
투명하게 씻긴 쪽빛 하늘자락에
붉은 실 한 올 한 올
둥글게 허공을 수놓는다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밭 사이로
억새꽃 적신 햇살이 길을 터주면
그리움 한 조각 매달고
지나가는 계절의 손을 맞잡는다
여름을 덥히던 바람 한 줌
제 몸에 두른 채
가을빛 물들인 작은 불씨 하나
어릴 적 내달리던 고샅길 어귀로
노을보다 먼저 고향길을 낸다
赤とんぼ
李勝敏
透き通るように洗われた藍色の空の裾に
赤い糸をひと筋、またひと筋
まあるく虚空を彩っていく
赤く色づく唐辛子畑のあいだを
薄の花を濡らした日差しが拓いてくれれば
恋しさをひとかけらぶら下げて
移ろいゆく季節の手を握りあう
夏を温めていた風をひとすくい
その身にまとったまま
秋色に染まった小さき火種ひとつ
幼き日に駆け抜けた小路のほとりへ
夕焼けよりも先に故郷への道を拓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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