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청나라와 원나라는 중국 역사가 아니다-간도(間島) 소야곡(小夜曲)(Ⅴ)
마나미 기자
| 2026-09-21 10:10:40
간도는 물론 만주를 수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나라 역사는 중국 역사가 아니라 중국을 지배한 역사이므로 청나라가 정벌한 영토가 그대로 중국에 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청나라가 중국 역사라고 왜곡하여 날조한 중국 주장을 대다수 나라들은 물론 우리 한민족까지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미・영・소・중 연합 4개국이 만주를 중국에 귀속시키기 위해서 만주국을 강제 해산하는 바람에, 만주족의 청나라 뒤를 잇는 나라가 없다 보니, 한족 중국이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청나라는 중국 역사가 아니라 중국을 지배하고 통치한 나라로, 청나라가 강점한 영토를 그대로 중국이 계승하는 것은 잘못된 논리임을 비유를 들어서 알기 쉽게 설명하면, ‘1910년부터 1945년까지의 36년은 일제가 우리 한민족을 병탄하여 통치한 것이 아니라 우리 한민족이 일제와 역사를 공유했을 뿐이기 때문에, 일본 근대화 시기에 일제가 침략하여 점유한 오키나와와 홋카이도는 물론 지금은 다른 나라가 점유하고 있지만 일제가 점유했던 사할린과 쿠릴열도, 대만과 동남아의 여러 군도 등의 영토까지 우리 한민족의 영토’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다.
필자는「만주국 영토의 중국 귀속 부당성에 관한 연구」 등의 논문과 학술서 '만주의 영토권', 심지어는 장편소설 '만주의 분노'에서조차 청나라가 중국 역사라는 모순과 왜곡을 바로잡았다. 하지만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논리정연하게 오류 없이 논한 필자의 주장이 식민사관에 푹 젖은 이들에게는 메아리일 뿐이다.
이에 반해 원나라는 그 후손들이 몽골 공화국이라는 어엿한 나라로 대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중국 국력이 훨씬 강하다는 자신감으로 원나라도 한족 중국 역사로 편입하고 있다. 다만 원나라 영토를 중국 영토라고 할 경우에 발생할 문제를 알기 때문에 원나라가 지배했던 영토가 중국 영토라고 주장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칭기즈칸이 몽골 선조인지 한족 중국 선조인지를 묻는다면 전 세계 누구라도 정신이 올바른 사람은 몽골 선조라고 대답할 것이다.
한족 중국은 이 두 나라를 자신들의 역사에 편입하기 위해서 중화인민공화국 헌법 서언에 ‘중화인민공화국은 전국 각 민족 인민이 공동으로 창립하여 통일된 다민족 국가’임을 명기하고, 제4조에 ‘중화인민공화국 각 민족은 일률적으로 평등하다’고 명기함으로써 다민족 국가라는 틀을 마련했다. 그리고 정부가 발행하는 각종 인구와 민족에 대한 백서를 통해서 ‘중화인민공화국은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통일된 다민족 국가’라는 것을 명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행태가 원나라와 청나라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만들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는 것은 한족 중국을 건국하는데 기초가 된 신해혁명을 보면 알 수 있다.
청나라로부터의 독립을 쟁취하여 1912년에 청나라를 멸하고 지금의 한족 중국을 탄생시킨, 1911년에 일어난 신해혁명이 한족을 결집하려고 내건 신조이자 행동 지침이 멸청흥한(滅淸興漢) 혹은 멸만흥한(滅滿興漢)으로 청나라의 만주족을 멸하고 한족의 나라를 세우자는 것이다. 이러한 구호만 보아도 신해혁명은 청나라로부터의 독립운동으로 그 자체가 청나라 역사가 한족 중국과 맥을 잇는 역사가 아니라 한족 중국을 지배한 역사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신조는 이미 1850년에서 1864년까지 홍수전(洪秀全)이 종교를 앞세워 청나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서 일으켰던 태평천국의 난(太平天國之亂)에서 구호로 채택했던 ‘봉천토호격(奉天討胡檄)’으로, 하늘의 뜻을 받들어 오랑캐(만주족)를 토벌한다는 내용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런 사실을 볼 때 태평천국의 난이나 신해혁명은 한족이 청나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독립운동으로 한족은 청나라가 자신들의 역사가 아니라 자신들을 지배하는 역사라는 인식하에 오랫동안 청나라로부터의 독립투쟁을 벌여온 것으로, 청나라 역사는 한족 중국의 역사가 아니라 한족 중국을 지배한 역사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엄연히 존재하며 청나라는 한족 중국의 역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데도 한족 중국이 청나라를 자신들의 역사로 날조하고 왜곡하는 이유는 단 하나, 청나라 시절의 광활한 영토를 한족 중국의 영토로 만들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신장 위구르나 티베트는 물론 내몽골이나 만주의 우리 동포들처럼 독립을 원하는 소수민족을 독립시키면 그 영토를 잃게 되기 때문에, 신장 위구르나 티베트처럼 독립운동을 표면화하는 민족에게는 참혹한 탄압을 가하고 억압하여 묶어둠으로써 청나라 영토를 거저 얻은 지금의 한족 중국에서 축소되지 않는 거대한 한족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욕심일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한족 중국의 욕심을 정당하게 만들어 준 것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미・영・소・중 연합 4개국이 벌인 동북아 영토유린의 결과물로, 만주를 한족 중국에 불법으로 할애한 것이다. (다음 회에 계속)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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