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다양한 문화피서지 소개

오정희

sweetmom5@hanmail.net | 2016-07-29 10:01:06

[로컬세계 오정희 기자]서울 종로구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8월, 도심을 떠나 멀리 가고 싶지만 비용과 시간, 교통문제 등으로 좀처럼 떠나기가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문화피서지’를 소개한다.


북촌에 녹아든 북촌마을안내소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북촌에는 거대한 35m의 옹벽과 20년 이상된 낡은 화장실, 창고 등을 걷어내고 주민과 함께 만들어낸 명소인 ‘북촌마을안내소’가 있다.


정독도서관 부지에 지상1층, 지하 1층 연면적 150.08㎡의 규모로 올해 4월 문을 연 북촌마을안내소는 북촌마을안내소, 북촌전시실,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는 주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문화복합공간이다.


‘북촌마을안내소’에는 관광 안내뿐만 아니라 인문·관광서적 등을 배치한 소규모 서가가 마련돼 있으며 인터넷시설을 갖춰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을안내소의 좌측에 위치한 ‘북촌전시실’은 다양한 기획전시를 진행해 전시를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옥의 향기 품은 청운문학도서관

한옥의 멋과 정취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도심 속에서 쉽게 만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서울의 중심부인 종로에서는 어렵지 않게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한옥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2014년 개관한 청운문학도서관은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조망과 더불어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좋아 휴식 · 사색·창작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단순한 도서관이 아닌 누구나 방문해 시 한편을 즐기고 갈 수 있는 시, 소설, 수필 등 문학 특화 도서관으로 지상 1층엔 세미나, 창작공간이 지하 1층에는 문학책을 볼 수 있는 열람실과 카페가 있다.

그림 속 계곡이 눈앞의 현실 ‘수성동 계곡’
경복궁에서 종로마을버스 9번을 탑승 후 종점에 하차하면 마치 숨겨두었던 타임캡슐을 열어 보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가진 계곡이 있다.


인왕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그 곳은 물소리가 빼어난 계곡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수성동(水聲洞) 계곡’으로 소나무 사이로 흐르는 맑은 계곡이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 중 수성동’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구는 지난 2012년 계곡 좌우편에 위치하여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던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전통 조경방식으로 나무를 다시 심어 소박하고 옛 정취를 가진 수성동 계곡의 모습을 다시 되찾았다.


특히 계곡 아래에 걸려 있는 돌다리는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하며 도성 내에서 유일하게 원위치에 원형 보존된 통돌로 만든 제일 긴 다리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다.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만나다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세종마을(누상동)에 거주하며 별헤는 밤, 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인연으로 종로구에서는 지난 2009년 인왕산 자락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조성했으며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있는 청운공원 일대 가압장과 물탱크를 활용해 2012년 윤동주 시인의 시 세계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윤동주문학관’을 조성했다.


윤동주문학관은 228㎡의 규모의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회록 육필원고 등 133점(영인본)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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