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 환절기 목감기 유행 대비해야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5-10-20 10:14:19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밤사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역에 따라 영하에 가까운 날씨로 초겨울처럼 춥고 강원도 산지에서는 첫눈과 내륙 곳곳에는 서리까지 내리는 등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건강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할 시기다.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감기 환자가 증가한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10월 중순에도 덥다고 느낄 정도의 기온으로 인해 더위에 익숙했던 몸이 갑자기 찾아온 서늘한 날씨에 미처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체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체내 호르몬이 기후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지 못해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력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환절기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목감기는 ‘급성 인두염’이다.
인두염이란 인두와 편도선염을 모두 포함해 이르며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이다.
환절기에는 습도가 낮아지면서 대기가 건조해지고 호흡기 역시 건조하고 민감해지기 쉽다.
건조한 호흡기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잘 걸러내지 못해 염증이 발생하고 목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의 유행으로 이어진다.
목감기의 주요 증상으로는 열과 식욕저하가 있다.
목이 따갑고 때로는 결막염이나 비염 증상과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2∼3일째 증상이 가장 심하고, 4∼5일이 지나면서 차츰 좋아진다.
출처-이런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 없으며 증상에 따라 열이 높을 때에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해열제를 복용해 열을 내리게 하는 등의 대증요법만으로도 호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주 이상 증상이 유지되고 열이 39도 이상, 누런 코가 계속 나오는 경우 혹은 귀가 아프거나 숨쉬기 어려울 때는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찬물이나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목의 점막을 보호하고 가래를 내뱉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실내 습도는 50% 전후로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차가 크지 않도록 조절해 주어야 한다.
감기는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환절기에는 과로와 과음, 흡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 음식보다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이나 차, 채소와 단백질이 들어간 식사를 하고 되도록 충분한 휴식을 가지면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목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아이스크림 같은 시원한 음식이나 죽 같은 유동식을 섭취하고 열이 심하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목 주위의 통증이 일시적이나마 줄어들기 때문에 목감기가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을 줄 수는 있지만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없애는 근본적인 치료 효과는 없다.
울산엘리야병원 내과 채승병 과장은 “보통 비염 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하게 되고 이런 경우 먼지나 이물질이 호흡기로 쉽게 유입되고 호흡기가 건조해지기 쉽다”라며 “건조하고 예민한 호흡기는 바이러스를 잘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목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겨울이 오기 전 비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을 치료하고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채 과장은 “단순히 감기라고 생각해 방치하다가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노인층의 경우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초기 감기 증상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목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 손 씻기, 양치질하기 같은 가장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수칙을 잘 지키면서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을 미리 시행하고 증상 발현 시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노약자에게 감기를 전염시키지 않도록 예방에 힘써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거나 줄넘기, 테니스, 배드민턴, 자전거를 타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면역력을 키울 수 있고 에어로빅이나 헬스 등 실내운동도 환절기 운동으로 알맞다.
환절기 운동은 반드시 숨이 찰 정도로 30분 이상 하는 게 좋다.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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