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빠진 슬개골, 반복되면 습관성 탈구로 이어질 수 있어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6-08-19 10:12:49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올해 초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겪었던 50대 남성 A씨는 당시 사고 충격으로 브레이크를 밟고 있던 오른 다리 슬개골이 탈구되는 큰 부상을 입고 한 달간 병원신세를 졌다.
탈구된 슬개골을 제자리로 맞추고 3주간 깁스를 한 채 부지런히 재활을 했던 A씨는 최근 수술을 고민 중이다. 사고 이후 작은 충격에도 슬개골 탈구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관절은 근골격계의 일부로 뼈, 근육 그리고 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인대나 힘줄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절은 우리 인체의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지지하며 움직임에 관여한다.
탈구는 연결되어 있는 관절뼈가 완전히 분리된 상태를 의미한다. 탈구는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뼈로, 무릎을 굽히고 펴는 과정에서 허벅지 근육의 힘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돕고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슬개골 탈구는 슬개골이 대퇴골의 정상적인 홈에서 벗어나 주로 바깥쪽으로 빠지는 손상이다.
어깨 탈구에 비해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여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상 후 후유증이 클 수 있고 보행 불편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슬개골 탈구는 축구, 농구 등 스포츠 활동 중 방향을 급격하게 바꾸거나 슬개골에 외력이 가해질 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A씨의 경우처럼 교통사고 등 강한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슬개골 탈구가 발생하면 슬개골 뼈가 바깥쪽으로 튀어나오거나 비뚤어진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심한 통증과 관절 주변에 부종이 나타나며, 슬개골 모양이 변하거나 슬개골을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사고 후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자세한 진찰을 통해 탈구 증상을 확인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X-레이 촬영을 시행한다.
또한 슬개골 탈구와 동반될 수 있는 골절이나 골연골 손상 등 동반 손상 여부와 재발성 불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CT나 MRI 등 추가 영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슬개골 탈구로 진단되면 탈구된 슬개골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정복술을 시행한다.
정복 후에는 손상 정도에 따라 일정 기간 보조기 등을 이용해 슬개골을 보호하고, 이후 관절 운동과 근력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를 진행한다.
탈구로 인해 통증이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과 주사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탈구는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나 힘줄을 손상시키고 관절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재발성 슬개골 불안정성은 형태, 위치, 정렬, 인대 등 여러 요인을 종합해서 치료법을 결정한다. 원인에 따라 인대 재건, 뼈 교정술 등의 다양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특히 A씨의 사례처럼 슬개골의 습관성 탈구가 발생하여 인대재건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관절이 빠지는 탈구가 반복되거나 인대가 심하게 끊어져 자연 회복이 어렵고 인대 손상 등의 원인이 있다면 인대재건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인대재건술은 손상된 인대의 기능을 대신할 이식건 등을 이용해 인대를 재건하고 슬개골의 안정성을 회복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보조기를 착용하고 관절 가동범위 회복 및 주변 근육 강화 운동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울산엘리야병원 척추관절센터 호병철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가끔 탈구가 발생했음에도 스스로 맞춰보려고 애를 쓰다가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면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라며 “탈구를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으로 억지로 맞추려고 하면 주변 인대 혹은 혈관을 손상시켜 오히려 더 큰 후유증을 유발하고 치료기간도 늦출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호 과장은 “특히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슬개골 탈구는 성장판과 동반 손상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더욱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라며 “탈구는 단순히 뼈를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습관성 탈구로 이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