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도심 속 쉼표 늘리는 고양시…낡은 공원 바꿔 ‘생활형 힐링도시’ 만든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5-26 09:25:06
성라공원 숲길 정비 본격화…걷고 머무는 공원 기능 강화
동산꽃맞이공원 계절형 경관 조성…상권과 연결되는 체류 공간 기대
“공원도 도시 경쟁력”…고양시, 생활밀착형 녹지 정책 확대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집 가까운 공원이 달라지면 시민의 일상도 달라진다.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걷고 쉬고 머무는 생활형 공원이 도시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고양시가 노후 공원 재정비를 통해 시민 체감형 녹지 정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고양특례시가 덕양구 일대 노후 공원 개선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시민 일상과 맞닿은 생활형 녹지 공간 확충에 힘을 싣고 있다. 단순 시설 보수 수준을 넘어 세대별 이용 편의와 안전성, 휴식 기능까지 함께 고려한 방향으로 공원 정책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과거 도시공원이 “잠깐 들르는 공간”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생활권 안에서 휴식과 건강, 여가를 동시에 해결하는 생활 인프라 개념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와 폭염, 도심 열섬현상 등이 일상화되면서 가까운 공원의 역할도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고양시는 올해 덕양구 내 노후 어린이공원과 근린공원을 중심으로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며 시민 체감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공원마다 이용 특성과 주변 환경을 반영해 공간 기능을 차별화한 점도 눈에 띈다.
30년 된 주교2호어린이공원…“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대표 사례 가운데 하나는 주교2호어린이공원이다. 조성된 지 30년이 넘으며 시설 노후화와 안전 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됐던 곳이다.
고양시는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4억 원을 투입해 오는 6월부터 전면 개선 공사에 들어간다. 단순 어린이 놀이터가 아니라 세대가 함께 머물 수 있는 복합 쉼터 개념으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놀이시설은 최신형으로 교체되고, 바닥에는 트램펄린과 안전 포장재가 적용된다. 운동기구는 그늘막 구조 아래 설치해 여름철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벤치와 휴게 공간도 함께 확충할 예정이다.
특히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보행 환경 정비와 바닥 개선까지 병행되면서 “머물기 불편한 공원”에서 “생활 속 휴식 공간”으로 성격이 달라질 전망이다.
성라공원 숲길 정비…“걷는 공원” 기능 강화
성사동 성라공원 역시 변화가 진행 중이다. 지역 주민들이 산책 공간으로 자주 찾는 곳이지만 노후 시설과 불편한 동선으로 개선 요구가 이어져 왔다.
시는 특별조정교부금과 특별교부세 등 총 14억 원을 확보해 산책로와 휴게시설 전반을 정비하고 있다.
이미 일부 구간 환경개선 공사가 완료됐으며, 산책길 곳곳에는 벤치와 그네의자, 운동시설 등이 새롭게 들어섰다. 단순 이동 동선이 아니라 시민들이 천천히 머물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 구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오는 6월까지는 노후 목교와 나무계단 보수 작업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래된 음수시설도 함께 정비해 공원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도시공원 정책이 “조성”보다 “관리 품질”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성라공원 역시 걷기 좋은 생활 숲길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산꽃맞이공원 변신…“사진 찍으러 가는 공원” 만든다
동산꽃맞이공원은 경관과 체류형 요소 강화에 집중했다. 스타필드 고양 인근에 위치한 긴 선형 공원이지만 상대적으로 공간 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곳이다.
고양시는 특별조정교부금 12억5000만 원을 확보해 지난해부터 공원 개선사업을 진행했고, 최근 정비를 마무리했다.
산책로 주변에는 자작나무 숲길과 계절별 식재가 어우러지도록 구성했다. 봄철 백목련과 라일락, 여름 수국, 가을 단풍 등 시기마다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경관 흐름을 세밀하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야간 경관조명과 보행유도등도 함께 설치되면서 낮뿐 아니라 저녁 시간대 이용 환경도 개선됐다. 단순 산책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머무는 체류형 공원으로 활용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공원 변화가 주변 상권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 최근 도시공원은 단순 녹지 기능을 넘어 지역 유동인구와 소비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는 생활경제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고양시는 앞으로도 노후 공원 정비를 지속 확대해 생활권 녹지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을 체감할 수 있는 도시 환경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도시 경쟁력은 거대한 개발사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이 매일 걷고 쉬는 공원의 품질이 결국 도시 만족도를 결정한다. 고양시의 이번 공원 개선은 “녹지를 늘리는 행정”보다 “일상을 바꾸는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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