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수현 씨 부친 훈장수여 축하행사 일본서 열려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localsegye.co.kr | 2015-10-17 08:43:09

아시아 유학생 대상 장학금 수여식도 진행

▲지난 15일 일본 도쿄 주부회관에서 열린 훈장수여 축하모임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발기인회장(왼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단상에는 고 이수현 씨의 사진과 함께 이수현 씨의 부모님 이성대씨와 신윤찬 씨가 서있다.  이승민 특파원.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고 이수현씨의 부친 이성대씨의 ‘훈장수여를 축하하는 모임’이 지난 15일 도쿄 지요다구의 주부회관에서 열렸다.

이성대(78), 신윤찬(66) 부부를 비롯해 관계자, 하객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는 이수현 씨를 기리는 1분간의 묵도를 하고 14회째의 장학금수여식과 훈장수여 축하회, 한일친선교류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성대 씨는 지난 6월 16일 주한 부산일본국총영사관에서 아들의 의로운 죽음 이후 한일우호친선의 공적이 높이 평가돼 일본정부의 훈장인 ‘욱일쌍광장’을 수여한 바 있다.

 

이 씨의 훈장수여 축하하는 모임의 발기인은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회장,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대표, 오하다 아키히로 민주당중의원,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회장, 오공태 재일대한민국민단단장, 오노 마사아키 일한문화교류기금이사장,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학교수, 다니노 사쿠타로 전 중국대사 등 9명이다.

누카가 회장은 “올해는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해야 할 해이다. 이러한 때에 이성대 씨의 훈장수여의 축하회가 열린 것은 대단히 의의 깊다. 고 이수현 씨의 숭고한 정신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고인의 정신이 바탕이 돼 일한 양국이 아시아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성대 씨는 “이번의 훈장수여는 나 혼자 받은 것이 아니고 여러분과 같이 수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들의 공적을 아버지가 나눠 받은 기분”이라고 답례를 표했다. 

▲LSH아시아장학회 제 14회 장학금 수여식에서 이성대 씨가 수여자에게 꽃다발을 건네주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훈장수여 축하식과 함께 일본내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NPO법인 LSH아시아장학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국 등 아시아 유학생 50명에게 각각 10만엔의 장학금이 주어졌다. 현재까지 장학금이 수여된 유학생은 총 739명이다.

LSH아시아장학회는 2001년1월 26일 JR도쿄 신오크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전차에 치여 사망한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 씨(당시26세)의 살신성인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설립됐다.

다니노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 장학금은 이수현 씨의 부모님은 물론 지지해 주신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어린 성금이다. 큰 도움이 되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대 씨는 격려사에서 “이 장학금의 깊은 뜻을 기억해 장래의 꿈을 꼭 실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성대 씨 부부(가운데)와 이 씨의 훈장수여 축하모임 발기인, LSH아시아장학회 관계자, 장학금 수여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는 고 이수현 씨 사진이 보인다. 이승민 특파원.한편 이성대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아들 이수현 씨의 이름을 딴 LSH 아시아장학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아시아 18개국에서 일본으로 유학 온 739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비를 털어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이수현 정신 선양회 명예회장과 피스등산대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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