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건물 4 동 중 1 동 , 내진 성능 확보 안 돼 …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도 포함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10-26 09:26:58

- 과기정통부 소관 출연연 19 곳 건물 592 동 중 내진 성능 확보는 446 동 (75.3%)
-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등 위험물질 시설 9 곳도 미확보 … 보강 시점 정해진 곳은 2 곳뿐
- 최근 5 년 보강 실적 6 억여 원 … 남은 보강엔 88 억 원 이상 , 완료는 2037 년까지
- 한준호 “ 연구시설 지진 피해는 2 차 사고로 번져 … 위험물질 시설부터 보강해야 ”
국가 연구개발의 핵심 거점인 정부출연연구기관 건물 4 동 가운데 1 동은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국가 연구개발의 핵심 거점인 정부출연연구기관 건물 4 동 가운데 1 동은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과 가스저장소 등 위험물질을 다루는 시설도 포함돼 있어 , 지진 발생 시 2 차 사고 우려가 제기된다 .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국회의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 경기 고양시을 ) 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 과기정통부 소관 출연연 19 곳의 내진설계 대상 건물 592 동 가운데 내진 성능을 확보한 건물은 446 동 (75.3%) 이었다 . 나머지 146 동은 내진 성능 확보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 이 중 47 동은 내진성능평가 결과 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미확보로 분류됐다 .

기관별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확보율이 19.5% 로 가장 낮았고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58.3%), 한국기계연구원 (62.1%),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66.7%) 이 뒤를 이었다 .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건물 중에는 위험물질을 취급하거나 저장하는 시설 9 곳도 포함됐다 .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제 1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과 가연성폐기물처리시설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가스저장소 ( 화성 ) 와 건축도시 · 도로실험동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천안 본원의 실험동 5 곳이다 . 지진으로 건물이 손상되면 붕괴 피해에 더해 유출 · 화재 등 2 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이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 제 1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도시 · 도로실험동은 2027 년 보강이 예정돼 있다 . 그러나 한국원자력연구원 가연성폐기물처리시설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가스저장소 ( 화성 ) 는 기관이 제출한 보강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실험동 5 곳은 2027 년 내진성능평가를 거친 뒤 순차적으로 보강할 계획이어서 완료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

2016 년 경주 ( 규모 5.8) 와 2017 년 포항 ( 규모 5.4) 지진 이후 국내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 지난해에는 경기 연천에서 관측 이래 수도권 내륙 최대 규모 (3.3) 의 지진이 발생했고 , 올해 7 월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 당시에는 부산 · 울산 · 경남 등 국내에서도 흔들림 신고가 760 여 건 접수됐다 .

그러나 보강 속도는 더디다 . 최근 5 년 (2022~2026 년 ) 출연연의 내진보강 실적은 20 여 건 , 6 억여 원에 그쳤다 . 이마저도 내진성능평가 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다 . 반면 기관들이 제출한 남은 보강 계획은 금액이 제시된 것만 88 억 원이 넘고 , 완료 시점은 한국전기연구원 2037 년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2035 년 등으로 길게는 10 년 넘게 걸린다 .

한준호 의원은 “ 연구시설은 일반 건물과 달리 지진 피해가 유해물질 유출이나 화재 같은 2 차 사고로 번질 수 있어 더 높은 수준의 대비가 필요하다 ” 며 “ 연구자와 인근 주민의 안전을 위해 위험물질 취급 시설부터 내진보강 우선순위를 높이고 , 보강이 10 년 넘게 늘어지지 않도록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 고 강조했다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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