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봄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03-24 08:04:16
고향의 봄
이승민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내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다
뒷동산 굽이마다 수줍게 핀 진달래꽃,
마을을 수놓은 연분홍 복숭아꽃, 하얀 살구꽃
담장 너머 꽃들 누가 더 고운지 내기를 하던 곳
가슴 가득 퍼지는 꽃향기, 정겨운 새소리는
언제나 변함없는 고향의 품
시냇가엔 물오른 버들강아지,
뒷동산은 온통 분홍빛 잔치였지
따스한 햇살 아래 나비들이 춤추는 봄날,
바구니 옆에 끼고 진달래 보러 가자던 그 소녀
"오빠, 저기 좀 봐!"
순희의 맑은 목소리가
아지랑이처럼 고여 있는 고향 산자락
풀피리 소리 잦아들던 보리밭 너머로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그리운 향기
이제는 아득한 꿈결 같은 풍경이지만
마음은 금방이라도 닿을 고향
따뜻한 그 하늘 아래 나를 머물게 하고
봄바람은 여전히 살구꽃 향기를 머금고
층층이 불어오는데,
개나리꽃 울타리에 꽃대궐을 짓던 그 소녀는
지금 어디쯤의 봄을 걷고 있을까
파란 하늘 아래 그늘진 숲을 지나
나의 봄은 다시
진달래 가득한 뒷동산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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