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피란수도 부산유산’ 유네스코 예비평가 신청 추진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6-03-31 08:22:00
국내 최초 근대유산 등재 도전…11개 유산 통합 관리 강화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적 가치가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본격적인 검증 단계에 들어간다. 부산시가 예비평가 신청을 통해 국제 기준에서의 등재 가능성을 가늠하며 등재 추진의 분수령을 맞는 모습이다.
부산시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올해 유네스코 예비평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유산은 지난 2023년 5월 국내 최초로 근대유산 분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며, 2025년에는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돼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유네스코 예비평가는 세계유산 등재 전 단계에서 자문기구와 사전 협의를 통해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는 제도로, 국가별로 연간 1건만 신청할 수 있는 중요한 절차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서면 평가를 거쳐 약 1년 후 결과가 통보된다.
시는 상반기 중 국가유산청과 협의하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신청서를 마련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공식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예비평가는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가늠하는 사전 평가 성격으로, 향후 등재 추진 전략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에서 먼저 예비평가를 진행한 ‘한양의 수도성곽’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 작업을 거쳐 현재 세계유산 등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예비평가 준비와 함께 장기적인 등재 추진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낸다. 유산별 종합보존관리계획 수립과 조사연구를 확대하고, 조직 체계를 강화해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 11개 구성유산뿐 아니라 연계유산 발굴과 기록 보관, 원도심 일대 공간 가치 확장 등을 통해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입체적으로 정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4월 9일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에서 세계유산 등재 추진 전략을 논의하는 학술포럼을 개최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추진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지역사회 참여 확대와 관계기관 협력도 강화해 등재 추진 과정의 공감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한국전쟁이라는 위기 속에서 도시가 수행한 역할과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 자산”이라며 “국제 연대와 평화의 상징으로서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예비평가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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