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蓮)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10-13 07:17:18
연꽃
이승민
탁한 물밑 깊은 어둠에
뿌리를 내리고도
너는 진흙의 빛깔을 탓하지 않았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오직 하늘을 향해
줄기 하나 곧게 밀어 올렸을 뿐
세상의 소란에 물결이 일어도
가장 흐린 바닥에서 길어 올린 숨결로
수면 위에 피워 낸 너의 은은한 고요
오늘도
둥근 잎에 맑은 이슬을 굴리며
세상의 소리를 지운다
蓮
李勝敏
濁った水底の深い闇に
根を下ろしながらも
お前は泥の色を恨まなかった
重たい沈黙の中で
ひたすら空に向かって
茎を一本まっすぐ突き上げただけ
世間の騒がしさに波が揺れても
最も濁った底から汲み上げた息吹で
水面の上に咲かせたお前の微かな静寂
今日も
丸い葉の上に澄んだ露を転がしながら
世間の音を消し去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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