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싶어도 어려웠는데"…용인시, 장애인·고령층 독서 문턱 낮춘다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 2026-06-11 07:11:46

점자·큰글도서·오디오북 확대…정보취약계층 위한 맞춤형 독서서비스 강화
전국 평균 웃도는 독서도시 용인, 누구나 책 읽는 환경 조성 박차
용인특례시 중앙도서관 장애인존. 용인시 제공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책을 읽고 싶어도 작은 글씨가 보이지 않거나 도서관 방문이 쉽지 않은 시민들에게 독서는 여전히 높은 문턱으로 남아 있다. 용인특례시가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점자도서와 큰글도서, 오디오북 등 대체자료를 대폭 확충하며 누구나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섰다.

용인시는 올해 점자도서와 큰글도서, 더책(음성지원 도서) 등 대체자료 2천여 권과 오디오북 200여 권을 새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립도서관이 보유한 대체자료는 총 4만1천500여 권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대체자료는 일반 인쇄도서 이용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한 맞춤형 독서자료다. 점자도서는 시각장애인의 독서를 돕고, 큰글도서는 저시력자와 고령층의 이용 편의를 높인다.

특히 음성지원 기능이 탑재된 '더책'은 NFC 태그를 활용해 책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어 글자를 읽기 어려운 시민들도 보다 쉽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책나래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하는 도서를 무료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이동이 쉽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는 사실상 도서관을 집 앞으로 옮겨놓은 셈이다.

비대면 독서환경도 확대되고 있다. 시민들은 용인시도서관 누리집과 모바일 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오디오북과 전자책 등 다양한 전자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 내부 환경 개선도 함께 진행 중이다. 각 도서관에는 돋보기와 독서확대기, 소리증폭장치 등 독서보조기기가 비치돼 이용자의 신체적 특성에 맞춘 독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독서문화 프로그램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포곡도서관은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주관하는 '2026년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지역 복지시설과 연계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용인시는 전국 성인 평균 독서율 38.5%를 크게 웃도는 54.2%의 독서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국 도서 대출 상위 100위권 내 도서관 10곳을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독서 인프라를 바탕으로 장애인과 고령층 등 정보취약계층의 독서 접근성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독서는 특정 계층만의 권리가 아니라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인 문화 활동"이라며 "정보취약계층도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와 대체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의미는 단순히 책 권수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시각장애인과 고령층 등 독서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이 정보와 문화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독서도시를 표방하는 지자체라면 얼마나 많은 책을 보유했는가보다, 누구나 차별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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