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르노코리아 노조집행부와 간담회 “지역경제 견인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밝혀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4-05-11 02:52:47
르로코리아, 지난해 신차 없어 내수 판매량 2만 2000여대에 그쳐
올해 하반기 중국 지리자동차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SUV’ 신차 출시, 전환점 맞이할 듯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양측의 의지 담긴 첫 만남' 평가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김동석(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르노코리아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가 지난 8일 부산상의 회장실에서 간담회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
[로컬세계 부산 = 전상후 기자]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8일 양재생 회장이 르노코리아의 김동석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간담회을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지역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르로코리아를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노조 집행부와 부산상공회의소의 의지가 담긴 만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노조위원장은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는데 노조도 중요한 역할이 있는 만큼 저 스스로 르노 자동차를 판매하는 세일즈맨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며, 부산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부산상의와 적극 협력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양 회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르노코리아가 그동안 경영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전세계적으로 새롭게 각광받는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새롭게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며 “중요한 시기에 노조가 먼저 나서서 회사와 부산경제 발전을 위해 상생노력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에 매우 감사함을 느끼며, 부산상공회의소도 르노코리아가 부산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대표 기업을 넘어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는 뜻을 전달했다.
▲지난 8일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김동석(왼쪽에서 첫 번째) 르노코리아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가 부산상의 회장실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3일 사명을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두 번째 변경함과 동시에 ‘태풍의 눈 엠블럼’을 ‘로장주 엠블럼’으로 변경해 프랑스 및 전 세계 지역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통일했다.
르로코리아는 지난해 신차가 없어 내수 판매량이 2만 2048대에 그쳐 국내 자동차 생산업체 중 꼴찌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하반기에 중국 최대 민간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SUV(스포츠 실용차) 신차가 나올 예정이어서 기대를 걸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데뷔한 자사의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極氪, Zeekr, 코드명 'ZK')에 최대 3억2000만 달러(한화 438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전기차 사업 성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지커(極氪)는 이번 뉴욕증시 공식 상장을 통해 최대 3억6750만 달러(한화 5027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양재생 회장은 지난달 2일 서울에서 개최된 ‘르노코리아 브랜드 제품 발표식’에도 지역경제계를 대표하여 참석했으며, 르노코리아 경영진과 만나 부산경제 발전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 주관 '제21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노고를 인정받아 박동재 디렉터가 산업 포장, 최석찬 디렉터와 김민영 수석디자이너가 장관 포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르노코리아 박동재 디렉터는 지난 27년 동안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품질 안정화 및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생산 기술 및 신차 프로젝트 개발 리더를 담당하며 부산공장에 최적의 효율화 된 프로세스를 정립해 차량 양산에서 안정된 품질과 생산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현재 신차 프로젝트 기술 담당을 맡고 있는 박 디렉터는 올 하반기 선보일 오로라 프로젝트를 부산공장에 유치하는 데 기여한 공로도 함께 인정받았다.
이는 부산공장이 르노그룹 내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립하는 기회가 됐고, 부산공장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비용 투자를 이끌어냈다.
르노코리아 재무지원 담당 최석찬 디렉터는 회사의 재정적 위기 상황에 치밀한 전략과 실행 능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점이 주목받았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사적인 원가 개선 및 다양한 고정비 최적화 활동을 총괄함과 동시에 채권, 채무, 재고 등 적극적인 현금 유동성 관리 활동을 통해 경영 성과 개선에 기여했다.
또 중국 지리 그룹과의 파트너십 계약을 주도해 대규모 외자 유치 성공에도 공헌했다.
최 디렉터는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의 '폴스타 4' 전기차를 2025년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르노코리아의 미래차 전환 및 수출 증대에 기여했다.
르노코리아 김민영 수석디자이너는 '뉴 르노 아르카나(new Renault ARKANA)'의 컬러와 트림 디자인 개발을 담당하며 한국과 유럽 소비자들이 각각 선호하는 디자인을 반영한 시장 맞춤형 전략을 성공시킨 바 있다.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