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대책은 ‘홍수’… 올 장마 무사할까?

환경단체 “4대강 공사로 유속 빨라져 자칫 물난리 우려”
로컬세계 kmjh2001@daum.net | 2014-09-01 21:44:00
  • 글자크기
  • +
  • -
  • 인쇄

 

  •  

    지난달 22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천수공원 일원에서 수해대비 야간 종합훈련이 실시된 가운데 참가자들이 설치한 수해대비 물막이판에 소방호수를 이용한 시연을 하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지자체들이 각종 수해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펌프장 용량 증대, 하수관거 정비 등에 국한돼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이 올 여름도 국지성 호우 등 ‘물폭탄’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지자체들의 안전 대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자체 수해대책 실효성 ‘의문’

    지난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기도는 재난 상황 초기 대응체계 개선, 인명피해 제로 대책, 주요시설물 복구 및 예방대책 등을 담은 2012 수해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우선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재난본부로 이원화된 보고체계를 개선해 초기 재난상황은 소방재난본부장이 도지사에게, 응급복구와 대응조치·지원상황은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도지사에게 보고하도록 조정했다. 

    5908억원을 들여 80개 지방하천 309km 구간에 하천폭을 넓히고 제방을 축조한다. 집중 호우시 수해 피해의 원인이 되는 용치(탱크저지 시설물) 8곳도 올해 안에 철거한다.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사방대 설치도 대폭 확대한다. 도는 2018년까지 1000개의 사방댐을 설치하며 산사태 위험지역에 사는 8000여 명의 주민을 위해 517개의 대피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SNS 등을 통해 산사태 상황을 도민에게 신속하게 알린다. 

    충남 천안시는 매년 여름철 수해가 되풀이되는 수성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총 사업비 70억원을 들여 1㎞의 하천정비 사업을 추진해 업성저수지 하류부 저지대에 대한 재해방지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시는 2㎞의 제방축조와 함께 교량 2개소 신설, 배수관련 시설 9개소 설치 등을 장마철 이전에 완료할 계획이다. 

    경기 광주시를 비롯해 대다수 지자체들도 수해대책으로 하천정비, 펌프장 용량 증대, 하수관거 개량 등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자체들의 일원화된 수해대책이 상습 수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각 지자체의 배수펌프장의 설계빈도가 제각각으로 설계돼 이를 초과한 집중 호우시 처리능력 부족으로 침수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상습 수해를 막기 위해서는 저류인 유수지, 방류 조절지(우수저류시설 등) 등의 우수 유출 저감시설 설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4대강 사업으로 수해 피해 커지나?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4대강 사업으로 여름철마다 반복돼 온 고질적인 비 피해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 등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철재 환경연합 정책처장은 같은날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고질적인 4대강 거짓말에 항의하는 긴급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 처장은 “지난해 4대강 유역의 강우량은 1~10년 빈도의 적은 양에 불과하다”며 “댐 안전성에 직결되는 하상보호공 등이 적은 강우에 유실된 사실을 숨겨오다 올해 초 드러난 사례가 있어 올 여름 홍수에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가들은 10년간 홍수가 난 적이 없는 4대강 사업 지역에 올해 수해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4대강 사업으로 강과 하천이 굽이쳐 흐르지 못하고 직선수로로 변해 유속이 빨라지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준설 또한 유속을 빠르게 해 적은 비에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올 초 4대강 보에 발생한 세굴과 누수현상 등도 4대강 지역 수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운다. 정부는 이 같은 징후가 대수롭지 않다고 발표했으나 시민단체나 학자들은 적은 비에도 홍수피해로 이어진다며 확실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라안일 기자 raanil@segye.com

 

  • 기사입력 2012.06.15 (금) 11:19, 최종수정 2012.06.15 (금) 11:17
  • [ⓒ 세계일보 & local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로컬세계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독자의견]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