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대지 국세청장 허물어진 방역라인 통해 ‘황제식 초도순시’ 구설수

'진입금지'된 현관 앞까지 차량에 탑승한 채 진입
방역라인 제거된 상태 일직선으로 로비 통과 회의실로 이동
부산시청 로비→엘리베이터룸 지름길 모두 차단, 시장·직원·방문객 예외없이 체온측정기 설치된 안내석 통과
부산청 행정팀장 "적외선 체온측정기는 평소 차량소음 때문에 안내석 앞 방향으로 설치했던 것" 거짓해명
시민단체 "대국민사과 하라", "특혜제공한 지시자·실행자 전원에 대해 엄정한 감사하라" 촉구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1-02-28 21: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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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4시 직전 부산지방국세청 1층 로비. 김대지 국세청장이 지난해 8월 부임한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미루던 초도순시차 내방하기 직전 부산청이 방역라인을 허문 뒤 청사 현관에서부터 엘리베이터룸까지 20여m 구간을 일직선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뻥 뚫어놓았다.


김대지 국세청장이 지난달 지방국세청을 초도순시하면서 일시적으로 허문 ‘특혜 코로나19 방역라인을 따라 부산지방국세청을 방문한 사실이 27일 뒤늦게 알려져 ‘황제식 초도순시’가 아니냐는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오후 4시경 부산국세청에 도착한 김 청장은 차량진입이 금지된 현관 앞까지 차량에 탑승한 채 진입해 하차한 뒤 평소 직원과 민원인들에게 적용되는 방역라인이 제거된 상태에서 일직선으로 곧장 20여m의 로비를 통과해 엘리베이터를 이용, 7층 회의실로 이동했다. 

 

일반 방문객이나 민원인, 국세청 직원의 경우 부산국세청사 정문 출입문을 통해 로비에 들어서면 방역라인 때문에 ㄷ자 형태로 돌아 안내석(방호원석) 앞에서 용무 신고를 한 뒤 청사로 들어간다. 

 

부산국세청은 김 청장의 편의제공을 위해 자동 체온측정기의 방향도 청사 현관을 향하도록 90도 각도로 틀었다. 

 

평소 안내석 앞 방문객이나 직원들이 진입하는 방향을 향해 설치돼 있던 적외선 자동 체온측정기를 오직 김 청장 한 명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이 같은 상전을 위한 방역라인 제거가 국세청 본청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산청 행정팀장은 “적외선 체온측정기는 평소 차량소음 때문에 안내석 앞 방향으로 설치했던 것”이라며, 김 청장 방문 때 설치했던 방향이 정상적인 방향인 것인양 이해할 수 없는 거짓해명을 했다. 

 

부산국세청은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해 3월 청사 로비 안내석 앞에 방역라인을 설치한 당시부터 지금까지 1년 가까이 직원과 외부 민원인에 대한 체온측정 등 통제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적외선 카메라의 방향을 모든 출입자가 통행하는 안내석 앞으로 향하도록 설치했던 것이다. 

 

부산시청의 경우 1층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룸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모두 차단한 채 반드시 체온측정기가 설치된 안내석 앞을 통과하도록 설치돼 있는 방역라인을 지난해 3월 설치한 뒤 지금까지 1년이 다 돼 가도록 단 한 번도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부산시장을 비롯한 2500여명의 상주 임직원과 방문객은 예외없이 모두 이 방역라인을 거쳐야 청사 진입이 가능하다.

 

▲지난 18일 오전 부산지방국세청 정문에서 청사 현관으로 진입하는 폭 6m 정도의 통로 양편에 ‘진입금지’라는 고정식 입푯말이 설치돼 있다. 부산국세청은 취재가 시작된 직후 특혜시비를 차단하기 위함이었는지 사진 촬영을 한 직후인 이날 오후 이 푯말을 슬그머니 제거해 27일 현재 흔적만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부산국세청은 지난해에도 명퇴한 전임 청장 환송과정에서 100여명이 빼곡이 서서 실내행사를 하는 바람에 방역법 위반혐의로 홍역을 치렀는데 아직도 상관에 대한 특혜를 제공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아무런 문제의식도 갖지 못한 채 업무를 수행한다니 기가찬다”며 “국세청은 지금부터라도 청내 식당을 민원인들에게도 개방하는 등 모든 업무를 직속상관 중심이 아닌 세금 내는 납세자인 일반 시민, 민원인 중심으로 수행하겠다는 대국민선언문을 발표하고, 지난해 방역법 위반행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대국민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부산지방국세청장이 김대지 국세청장에 대해 일반 민원인들과 달리 코로나19 방역라인 특혜를 제공한 데 대해 아직 대시민사과 등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좀 더 지켜본 후 적절한 조치에 들어가겠다”라며 “특혜제공에 대한 지시자와 실행자 등 관계자 전원에 대해 엄정한 감사를 실시하는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마도 타 지방국세청 초도순시 때도 일반 시민과는 다른 비슷한 특혜가 주어졌을 것으로 짐작되는 바 초도순시가 진행된 모든 지방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산=글·사진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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